2022-01-11 19:46:54
<2022년1월 7일(금) 출석부>
나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또 다가오고 있는지 모른다.
1984년 17살때, 일찌감치 고1,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때려치웠다.
다른 무슨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처해진 환경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87년도인가...산너머 이웃마을에 수입한 외국소를 마굿간에 가두어 놓았는데, 이 소가 탈출하여 우리마을까지 와서 돌아다니다, 사람들에게 잡혀서 다시 마굿간에 가두었는데,,,이내 거품을 머금고 죽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 드넓은 초원에서 뛰어다니는 소를 마굿간에 가두어 놓았으니 얼마나 답답하였을 것인가.!
내가 딱 그 소의 심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안의 모순과 이제 막 17세 소년의 사춘기가 시작되었음이리라..
딱히 목표가 없었으니 집에서 빈둥거리다,, 사사건건 부모님과 다투는 일이 잦아졋다. '저 놈이 왜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빈둥대는지' 당신들도 의아해 했는지, 그해 가을걷이를 마치고, 초등6년부터 앓아온 축농증 수술을 부산에서 했다.(중략)
그 해 겨울에 부산에서 공장에 다녔는데, 윤리시간에 배웠든 "인간의 부품화"등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고, 부모님 슬하에서 따신밥 먹고 학교 다녔던 것이 얼마나 따스한 것임을 눈물흘리며 깨달았다.
시골뜨기 촌놈은 세상이 춥고, 무서워 졌다. 지금까지 돌봄과 보살핌으로 살아왔던 시골에서의 평온한 세상이 아니었다. 여지껏의 생각과 가치관이 처참히 파괴되면서 정신상태는 온통 "대혼돈"이었다. 뭐가 옳고 그런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암울하기만 했다.
공장에서의 그 시끄러운 기계소리,화확약품냄새, 위험한 작업환경, 기숙사에서 폭력행위...
무리에서 떨어진 야생마는 포식자에게 좋은 먹잇감임은 자연의 이치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휘둘리고 ..
이런 이치를 부모님이 몰랐을리 없을터, "돈 벌러 가는 것은 좋은데, 고딩 졸업이나 하고 가라" 그렇게 뜯어 말렸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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